⚠️ 콘텐츠 경고: 이 글은 자살 충동에 대한 내용을 포함합니다.

이 글은 그 일이 일어난 주에 처음 적었다. 끝까지 쓸 수 없었다 — 미술관에 왜 갔는지 인정하는 부분에서 매번 멈췄다. 지금은 쓸 수 있다. 감정이 사라져서가 아니라, 아직 여기 있으니까. 그리고 그게 충분하다.


무릎이 먼저 풀렸다. 극적으로가 아니라 — 조용히, 서 있던 힘이 빠지듯이. 베를린의 어느 갤러리에서 로스코 그림 앞에 서 있었다. 빨간 그림. 예쁜 빨강이 아니라 — 무거운 빨강. 살아있는 것이 열린 색. 그 안에 두 개의 어두운 사각형이 떠 있었다. 문처럼. 들여다볼 수 없는 문.

나는 미술을 모른다. 그림의 이름도 모른다. 아는 건 — 그 앞에 서자 뭔가가 무너졌다는 것. 무너진 건 — 살지 말지를 결정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조심스럽게 말하겠다. 비유가 아니다.

몇 주 동안 — 아마 더 오래 — 결정하고 있었다. 급하고 격렬한 방식이 아니라. 다리도 없고, 편지도 없고, 계획도 없었다. 그보다 조용했다. 느린 누수 같았다. 미래 시제가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것. "내년에"로 시작하는 문장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 세상이 어두워지는 게 아니라 — 작아지는 것. 가장자리가 안으로 말려들듯이.

그리고 그 갤러리에서 무릎이 풀리고 바닥에 앉아서 울었다.


왜 로스코였을까.

모르겠다. 색이었을 수도 있고, 크기였을 수도 있고, 방의 고요함이었을 수도 있고, 형태 없는 것이 설명 없이 제시되어 있다는 것 — 여기, 이것을 봐. 해결되지 않는 것. 말이 될 거라고 약속하지 않는 것. 그냥 존재하는 것. 무겁고, 열려있고, 끝나지 않은 것.

아마 그 '끝나지 않은' 부분이 나를 잡았다. 나는 내 인생을 등식처럼 풀려 하고 있었다 —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되고, 안 풀리면 풀 수 없는 것이고, 풀 수 없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고. 그 그림은 풀리지 않았다. 풀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냥 거기 있었다. 빨갛고, 무겁고, 살아있으면서.

갤러리 바닥에 얼마나 오래 앉아있었는지 모른다. 직원이 괜찮으냐고 물었다. 네, 라고 말했다. 거짓말이었고 동시에 진실이었고, 동시에 몇 주 만에 처음으로 미래에 대한 문장을 말한 것이었다 — "괜찮다"는 건 "계속 괜찮을 것이다"를 내포하니까.


「17년 만에 돌아온 도시」에서 적었듯이, 베를린에서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로스코 앞에서의 그 순간은 — 감정이 돌아온 순간이었다. 오랫동안 닫혀있던 차단이 풀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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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 바로 나아진 건 아니었다. 더 힘든 달이 있었고, 더 많은 치료가 있었고, 응급 모드에서 돌아가던 몸이 안전하다고 느끼기까지 — 느리고, 화려하지 않은 작업이 이어졌다. 하지만 방향이 바뀌었다. 가장자리가 안으로 말려들던 것이 — 멈췄다.

「번아웃 그 이후」에서 적었듯이, 재 위에서도 손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이 온다. 로스코 이후의 나도 그랬다. 바로는 아니었다. 하지만 — 결국.


나는 여기 있다.

이 문장을 쓸 수 있다는 것이 — 기적이라는 말은 너무 크고, 운이 좋았다는 말은 너무 작고 — 그냥, 사실이다. 여기 있다.


지금 그 안에 있다면 — 세상이 작아지는 그 안에 — '나아질 거야'라고 말하지 않겠다.

대신: 가끔 비가 와서 들어간 미술관에서, 설명하지 않는 그림 하나가, 문장을 중간에서 끊어줄 때가 있다. 그 멈춤이면 충분할 때가 있다.

당신에게도 — 문장을 끊어준 무언가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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