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 경고: 이 글은 자살 충동에 대한 내용을 포함합니다. 현재 힘든 상황에 계신다면, 먼저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또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로 연락해주세요.

이 글은 치유 쓰레드의 마지막 글이다. 마지막에 올리는 이유가 있다 — 이 글을 읽으려면, 나를 조금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퇴하고, 30개국을 돌고, 15년 동안 아프고, 혼자 만들기 시작한 사람이라는 맥락 없이 이 글만 읽으면 — 오해할 수 있다. 이것은 절망의 기록이 아니다. 가장자리에서 돌아온 기록이다.


발끝이 차갑다. 새벽 4시. 베를린의 겨울. 창문이 열려있다. 바닥이 차갑다. 이 차가움이 — 유일하게 진짜인 감각이다.

가장자리라는 것은 — 장소가 아니다. 상태다. 끝과 시작 사이의 아주 얇은 선 위에 서 있는 상태. 한쪽은 '계속'이고, 다른 한쪽은 '그만'이고, 양쪽 다 멀리 보이지 않는다.

이 선 위에 서본 사람은 안다. 이건 결정이 아니다. 결정은 선택지가 보일 때 하는 것이다. 가장자리에서는 — 선택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서 있을 뿐이다. 바람이 불면 한쪽으로 넘어갈 것 같은 그런 서 있음.


가장자리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 조용하다.

급격한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다. 천천히, 매일 조금씩, 세상이 작아진다. 미래라는 단어가 의미를 잃는다. 내일이라는 개념이 흐려진다. '해야 할 것'이 있는데 '왜 해야 하는지'를 잊어버린다.

「마크 로스코가 내 목숨을 구한 날」에서 적었듯이, 나는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림 하나가 — 문장을 중간에서 끊어줬다. 그 멈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하지만 그 전에 — 가장자리의 감각을 기록하고 싶다. 이 감각을 아는 사람은 — 나중에 다시 이 감각이 올 때 알아차릴 수 있으니까.


가장자리의 감각.

몸이 가벼워진다. 이건 좋은 가벼움이 아니다. 세상과의 연결이 끊어지는 가벼움이다. 중력이 약해지는 것처럼. 나와 세상 사이에 유리가 한 장 끼는 것처럼. 소리가 멀어진다. 색이 바랜다. 사람들의 얼굴이 추상화처럼 보인다.

시간이 이상해진다. 한 시간이 5분 같고, 5분이 한 시간 같다. 리듬이 사라진다. 밤과 낮의 경계가 흐려진다.

'나'라는 감각이 옅어진다. 거울을 봐도 — 그게 나인지 확신이 안 선다. 이름을 불러도 — 반응이 느리다. 마치 물속에서 소리를 듣는 것처럼.

이 감각들이 동시에 오면 — 그게 가장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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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에서 돌아오는 것은 — 영웅적인 순간이 아니다.

발바닥에 닿는 차가운 바닥. 그게 전부인 날이 있다. 차가움을 느꼈다 — 그건 아직 감각이 있다는 뜻이다 — 그건 아직 여기 있다는 뜻이다. 이 논리가 — 가늘지만 — 연결 고리가 된다.

커피의 뜨거움. 물의 차가움. 바람. 이런 작은 감각들이 — 닻이 된다. 세상에 나를 묶어두는 아주 작은 닻.


「내가 호텔을 짓기까지」에서 적었듯이, KINS는 내 치유 과정에서 나왔다. 가장자리에서 돌아온 사람이 — 다른 사람에게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 그게 KINS의 진짜 기원이다. 피치덱에는 적지 않는 기원.

지금 나는 — 가장자리에서 멀리 와 있다. 멀다는 건 — 다시 가까워질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 가장자리의 감각을 안다. 그래서 신호가 올 때 — 알아차린다. 세상이 작아지기 시작하면 — 안다. 이건 가장자리의 초입이다, 라고.

아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아는 것이 — 첫 번째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가장자리에 있다면.

머무를 수 있다. 이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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