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0년, 불면증이 가장 심했던 해에 썼다. 새벽 4시에 천장을 보면서. 지금은 잔다. 매일 밤, 거의 7시간. 그 문장이 얼마나 기적 같은 문장인지는 — 잠을 못 자본 사람만 안다.
눈이 따갑다. 이건 졸린 게 아니다. 몸이 비명을 지르는 건데, 뇌가 듣지 않는 것이다.
새벽 3시. 또 3시다.
잠이 오지 않는다는 건 —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고문이다. 아무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서 괜찮은 척하면 끝이니까. 어젯밤 4시까지 천장을 보고 있었다고 말해봤자, 사람들은 "나도 가끔 그래"라고 말하고 넘어간다. 가끔이 아닌데. 매일인데. 3년째인데.
불면증은 처음에 사소하게 시작했다. 잠드는 데 30분 걸리던 것이 1시간이 되고, 1시간이 2시간이 되고, 어느 날은 아예 밤이 통째로 지나갔다. 해가 뜨는 걸 보면서 — 아, 오늘도 못 잤구나 —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아침이 점점 늘었다.
의사는 수면제를 줬다. 먹으면 잤다. 깨면 더 피곤했다. 수면제가 주는 잠은 잠이 아니었다 — 의식의 강제 정지에 가까웠다. 뇌가 쉬는 게 아니라 꺼지는 거였다.
잠을 못 자면 세상이 달라진다. 물리적으로. 색이 바랜다. 소리가 멀어진다. 사람들의 얼굴이 미세하게 일그러져 보인다. 감정이 2초 늦게 도착한다. 누군가 웃긴 이야기를 해도, 웃음이 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 마치 위성 중계처럼 — 나와 세상 사이에 미세한 딜레이가 생긴다.
3년 동안 그 딜레이 안에서 살았다.
일은 했다.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사람들을 만났다.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불면증의 가장 잔인한 점은 — 겉으로 봐서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다리가 부러지면 사람들이 안다. 잠을 못 자면 아무도 모른다.
「여행의 끝에서 배운 것」에 적었듯이, 여행이 내게 준 건 답이 아니라 질문이었다. 불면증도 마찬가지였다. 왜 잠이 오지 않는지 — 그 질문을 진지하게 파고들자, 답은 몸 안에 있었다.
내 몸은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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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쌓인 긴장이 몸 어딘가에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 뇌는 잊었지만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밤이 되면 그 긴장이 올라왔다. 수면제로 덮을 수는 있었지만, 녹일 수는 없었다.
내가 실제로 잠을 자기 시작한 건 — 수면 위생이니 멜라토닌이니 하는 것들 때문이 아니었다. 몸이 안전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그 과정은 「우울증이 가르쳐준 것들」에서 더 자세히 적겠지만 — 간단히 말하자면, 오래 걸렸다. 프로토콜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종류의 치유였다.
지금 나는 잔다. 이 문장을 쓰면서 — 아직도 신기하다. 잠든다는 게 이렇게 당연하고 평범한 일이구나. 3년 동안 잊고 있었던 감각이다.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눈을 감고, 다음 순간 아침인 것. 그 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것. 그 '아무것도 없음'이 —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선물이라는 걸, 잠을 못 자본 사람만 안다.
오늘 밤, 잠이 오지 않는다면 — 몸에게 물어보세요. 뭘 무서워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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