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돌아간 도시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17년 동안 — 그리워했던 도시. 17년 만에 — 돌아갔다. 아무것도 — 안 느꼈다.


서울이었다.

13살에 — 서울을 떠났다. 가족이 — 다른 도시로 — 이사. 그 후로 — 매년 — 명절에만 — 짧게 들렀다. 서울이 — 진짜로 살았던 도시는 — 13살까지였다.

17년이 지나서 — 30살에 — 다시 — 한 달을 — 살았다. KINS 일로. 발리에서 — 한국으로 잠시 — 돌아간 — 시기였다.

서울에 — 도착했다. 인천 공항에서 — 시내로. 강남으로 — 들어갔다.

아무것도 — 안 느껴졌다.


17년 동안 — 그렸던 — 서울

13살에 떠난 후 — 서울에 대한 — 환상이 — 매년 — 자랐다.

서울에 — 다시 — 살게 되면 — 모든 게 — 좋아질 거야. 서울 친구들이 — 다 — 보고 싶어. 서울 음식이 — 그리워. 서울의 — 그 — 활기가 — 그리워.

매년 — 한국 출장을 갈 때마다 — 짧은 일주일 — 서울에 머물면서 — 그 환상을 — 키웠다. 짧으니까 — 좋은 부분만 — 보였다. 언젠가 진짜로 살면 — 정말 좋을 거야.

이 환상이 — 17년 동안 — 언젠가 돌아갈 곳이라는 — 정체성을 — 만들었다. 어디 살든 — 진짜 집은 — 서울. 베를린에 — 살면서도. 발리에 살면서도.


한 달의 — 진실

30살에 — 서울에 — 한 달을 — 살았다.

첫 일주일 — 흥분. 마침내 — 돌아왔다. 친구 만났다. 음식 먹었다. 강남, 한남, 성수 다 다녔다.

둘째 주 — 무언가가 — 어색했다. 친구들과 — 대화가 — 맞지 않는 부분이 — 보였다. 음식이 — 기억보다 — 짜고. 도시가 — 기억보다 — 시끄럽고.

셋째 주 — 인정해야 했다. 이건 — 내가 — 그리워했던 도시가 — 아니다.

내가 그리워했던 건 — 13살의 서울이었다. 17년이 지난 서울은 — 다른 도시였다. 친구들도 — 13살의 친구가 아니라 — 30살의 사람들. 음식도 — 13살의 입맛이 아니라 — 30살의 입맛에 — 안 맞는 것들.

내가 — 17년 동안 — 그리워했던 건 — 기억이었다. 도시가 아니었다.


아무것도 — 안 느껴진 이유

넷째 주 — 한 달이 — 끝나가는데 — 아무 감정이 — 안 들어왔다.

기쁨도 — 슬픔도 — 향수도 — 무엇도. 그냥 — 여기 있다는 — 사실만.

처음에는 — 내가 잘못된 건가라고 — 의심했다. 이렇게 그리워했던 도시인데 — 왜 — 아무 — 감정이 — 안 들어오지.

나중에 — 보니까 — 이유가 — 분명해졌다.

감정이 — 그리워한 — 대상이 — 더 이상 — 존재 — 안 — 했다.

13살의 서울 — 안 존재한다. 13살의 친구들 — 30살이 됐다. 13살의 — 음식 / 거리 / 분위기 — 다 — 다른 게 됐다. 도시는 — 그대로인데 — 안의 모든 것이 — 17년 동안 — 다른 게 됐다.

내가 — 그리워한 건 — 시간이었다. 장소가 아니었다.

이걸 — 30살에 — 처음 — 깨달았다. 그 깨달음이 — 17년의 환상을 — 한 달 만에 — 풀어버렸다.


베를린이 — 집이 됐다

서울에서 — 베를린으로 — 돌아오는 — 비행기 안에서 — 한 가지가 — 새로 — 분명해졌다.

베를린이 — 집이다.

이전에는 — 그렇게 — 생각 안 했다. 베를린은 — 지금 살고 있는 곳. 언젠가 진짜 집 (서울)으로 돌아갈 때까지의 — 임시.

서울에서의 한 달이 — 그 임시를 — 풀었다. 서울이 — 진짜 집이 — 안 된다는 게 — 분명해졌으니까. 그렇다면 — 다른 곳이 — 진짜 집이 돼야 한다. 그 다른 곳이 — 베를린이었다.

비행기에서 — 처음 — 베를린에 — 돌아간다는 — 단어를 — 마음으로 — 썼다. 서울에서 베를린으로 돌아간다. 17년 처음.


향수의 — 진짜 정체

이 경험이 — 향수에 대해 — 가르친 한 가지:

향수는 — 장소에 대한 게 — 아니다. — 시간에 대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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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의 서울이 — 좋았던 게 아니다. 13살의 나 자신이 — 좋았던 거다. 그때의 — 가능성. 그때의 — 친구들과의 — 사이. 그때의 — 자기 자신이 — 가졌던 — 무엇.

도시는 — 그 시간을 — 담은 — 그릇이었다. 그릇은 — 17년 후에도 — 거기 있다. 그릇 안의 시간은 — 사라졌다. 그릇만 보면 — 비어 있는 그릇이다.

이걸 — 알면 — 향수의 — 다른 이름이 — 보인다. 향수 = 과거의 자기 자신을 — 그리워하는 것. 13살의 나 자신을 — 다시 만나고 싶다는 — 욕구.

그 욕구는 — 채워질 수가 — 없다. 13살의 자기는 — 더 이상 — 존재 — 안 — 한다.


그래서 — 어떻게 — 살아야 하느냐면

이 깨달음이 — 슬픈 게 아니라 — 해방적이었다.

17년 동안 — 언젠가 서울로 돌아갈 때까지의 임시로 — 살았다. 그 17년이 — 임시가 아니었다는 게 — 명확해졌다. 그 17년 자체가 — 내 인생이었다. 베를린이 — 임시가 아니었다. 베를린이 — 집이었다.

이걸 인정하면 — 매일이 달라진다.

이 변화가 — 30살 후의 — 인생을 — 다른 모양으로 — 만들었다.


한국에 — 정기적으로 — 가는 이유

지금도 — 한국에 — 1년에 한 번 — 한 달씩 — 간다.

그런데 — 이제는 — 향수로 — 가지 않는다. 진짜 일로 간다. 가족 만나러. 친구 만나러. 책 작업 — 한국어 부분에. KINS 한국 라이센스 — 미팅에.

한국에 가는 — 의미가 — 변했다.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 다른 도시로 — 출장 가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도시지만 — 내가 사는 곳은 아닌 도시.

이 거리감이 — 슬프지 않다. 정확하게 — 옳다. 한국 사람들과의 — 관계는 — 내가 한국에 살아야 — 깊을 수 있는 게 — 아니다. 거리에 상관없이 — 깊을 수 있다. 단지 — 다른 모양으로.


13살에 떠난 도시에 — 30살에 — 돌아갔다. 거기서 — 17년의 환상이 — 풀렸다.

풀린 자리에 — 다른 게 — 들어왔다. 현재의 — 진짜 집을 — 인정하는 — 자유.

이게 — 30살의 — 가장 큰 선물이었다.


신경계 회복과 집의 의미에 대해 매주 씁니다 → souli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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