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사업을 만든다는 것 — 팀도 투자도 없이
혼자 만드는 게 용감하다고들 한다. 사실은 미친 짓에 가까웠다. 매일 아침 첫 생각이 똑같았다 — "너 자신이 누군데?"
스프레드시트 한 장으로 시작했다.
발리, 짱구의 작은 카페. 와이파이는 느렸고, 에어컨은 약했고, 옆 테이블에서는 누군가가 NFT 강의를 열고 있었다. 나는 KINS의 첫 매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었다. 숫자는 말이 안 됐다. 호텔 한 채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본, 인력, 시스템 — 어느 항목을 봐도 *"이건 혼자 못 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도 시작했다. 그게 시작이다.
팀이 없다는 의미
"혼자 만든다"는 말이 멋있게 들릴 때가 있다. 실제로는 거의 항상 — 외롭다.
승리를 같이 나눌 사람이 없다. 첫 결제가 들어왔을 때, 옆 테이블 사람한테 "저 처음 매출 났어요"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폰을 내려놓고, 혼자 30초쯤 기뻐하다가, 다음 일을 시작했다. 그게 다였다.
실패도 마찬가지다. 첫 게스트가 환불 요청을 했을 때, 같이 욕할 사람이 없었다. 화도 못 냈다. 화낼 시간이 없었다. 환불 처리하고, 원인 분석하고, 시스템 고치고, 다음 예약을 받았다. 그게 다였다.
직장에서는 모든 감정이 분산된다. 슬랙에 올리고, 점심에 푸념하고, 회식에서 정리된다. 솔로프리너에게는 그 분산이 없다. 모든 감정이 — 자기 안에서 처리된다. 그 무게에 익숙해지는 데 1년쯤 걸린다.
투자가 없다는 의미
투자를 받지 않은 건 — 처음에는 못 받아서였다. 16번 피칭했고 14번 즉시 거절당했다.
피드백은 한결같았다.
- "웰니스 시장은 포화됐어요."
- "기술 앵글은 뭐예요?"
- "좀 더 인스타그램 친화적이면 좋겠는데요."
마지막 미팅이 끝나고, VC 사무실 화장실에서 잠깐 울었다. 그러고 나와서 — 멈췄다. 더 이상 피칭 안 하기로.
전략적인 결정이 아니었다. 위장이 바닥났다. 매번 피칭할 때마다 KINS를 — 내가 만들고 싶었던 그것을 — VC가 소화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야 했다. 번역할 때마다 — 중요한 게 사라졌다. 그들이 원한 건 스케일이었다. 내가 원한 건 깊이였다. 그들이 원한 건 디스럽션 서사였다. 내게 있는 건 스프레드시트 한 장과, 함부르크에서 드디어 잠든 여자 한 명이었다.
그래서 안 받기로 했다. 못 받는 것에서 — 안 받는 것으로. 그 전환이 KINS의 결정적 순간이었다.
안 받아서 좋은 점
투자 없이 시작하면 — 못 하는 게 많다. 광고를 못 한다. 사람을 못 뽑는다. 빠르게 못 큰다.
대신 할 수 있는 게 있다.
모든 결정을 내가 한다. 보드 회의도, 투자자 라운드도, 익시트 전략도 없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매일 한 발씩 간다. 틀렸으면 그날 안에 바꾼다.
고객한테만 책임진다. VC는 다음 라운드를 위해 키워야 한다. 게스트는 — 잘 자고, 잘 먹고, 회복해서 가야 한다. 두 책임의 방향이 다를 때가 많다. 나는 한쪽만 신경 쓰면 된다.
시간을 내가 쓴다. 4시간 일하고 8시간 산책하는 날도 있고, 14시간 만들기만 하는 날도 있다. 어느 쪽도 누구한테 보고할 필요가 없다.
의미가 분명하다. 누가 보고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만들고 싶어서 만든다. 매출이 적어도 — 내 것이다. 매출이 많아도 — 내 것이다. 어느 쪽이든 흔들리지 않는다.
안 받아서 어려운 점
광고가 없다는 건 — 모든 고객이 직접 와야 한다는 뜻이다.
KINS는 SEO와 글로 컸다. 첫 6개월 동안 매주 한 편씩 글을 썼다 — 내 회복 이야기, 발리에서 호텔 짓는 이야기, 게스트들의 변화. 그게 검색에 잡혔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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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한 달에 3-5명이었다. 6개월 뒤에는 30명. 1년 뒤에는 100명. 광고비 0원으로 큰 사업의 곡선은 — 가파르지 않다. 평평한 시기가 길고, 그 평평함을 견디는 게 일이다.
자본이 없으니 — 시간으로 산다. 다른 사업이 6개월에 할 일을 1년에 한다. 1년에 할 일을 2년에 한다. 그 시간 동안 — 고객 한 명 한 명을 알게 된다. 그 친밀함이 — 결국은 사업의 진짜 모트(moat)가 된다.
외로움 관리하기
혼자 만드는 일에서 — 가장 안 알려진 비용은 외로움이다.
매일 결정하고, 매일 책임지고, 매일 다음 일을 해야 한다. 그게 — 사람을 천천히 갉아먹는다. 1년쯤 지나면, *"이걸 누구를 위해 하고 있지?"*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답을 못 찾으면 사업이 죽는다. 사업이 죽기 전에 — 내가 먼저 죽을 수도 있다.
그래서 외로움을 관리하는 게 일이 된다.
내가 한 것:
- 매주 한 명한테 — 사업 얘기 안 하는 친구 — 한 시간씩 통화
- 매달 한 번 — 다른 솔로프리너랑 코워킹 데이
- 매분기 — 혼자 일주일 걷기 여행 (서울 안 가는 곳으로)
- 매일 — 글쓰기. 혼자 말하지 않으면 미친다.
이게 사업의 일부다. 영업이나 마케팅보다 더 중요하다. 외로움이 망가지면 — 모든 게 망가지니까.
그래서 누가 해야 하느냐면
추천하기 어렵다. 솔로 사업은 — 안 해도 되면 안 하는 게 낫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한테는 — 다른 선택지가 없다. 나처럼. 직장에서 매주 무너지고, 팀 안에서 계속 망가지고, *"이건 내 길이 아니다"*가 너무 분명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솔로프리너십은 도전이 아니라 생존이다. 내가 그랬다. KINS는 야망의 산물이 아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서 만든 것이다.
만약 당신도 그렇다면 — 외로움도, 자본 부족도, 보드 회의 없는 것도 — 다 견딜 만한 비용이 된다. 다른 데서는 못 사는 자유를 — 매일 산다.
KINS는 지금 여러 도시에서 돌아가고 있다. 직원은 여전히 없다. 투자자도 없다.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 시스템이 더 영리해졌을 뿐이다.
스프레드시트 한 장은 여전히 내 책상에 있다. 가끔 연다. 그때 적었던 숫자들이, 지금은 진짜 매출과 진짜 게스트로 바뀌어 있다.
혼자 만들 수 있다. 다만 — 혼자라는 게 무슨 뜻인지를 알고 시작해야 한다.
혼자 만드는 일과 시스템에 대해 매주 씁니다 → souli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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